그 남자의 모든걸 놓치기 싫은 마음

부모가 되면 마음이 이상해진다. 그냥 단순한 쓰래기도 아기와 관련있다면 쉽사리 쓰래기통으로 던져놓기 힘들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 모든것을 부여 잡고 살기에는 우리에게 허용된 공간은 한정적이다. 그렇기에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고 버린다.
쏘하를 위해서가 아니라 순전히 나를 위한 기록이다.
풍선의 기원
이번 광복절 연휴 (2025.08.15) 쏘하의 외 할머니 할아버지가 올라오시면서 코요테 남원 요천 물축제때 관람하시고 받아온 풍선을 들고 오셨다.
결론은 남원에서 생명을 부여받아 서울까지 온 풍선 이라는 거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쏘하 가지고 놀게 할 생각에 4시간을 운전을 해서 가지고 오셨다.
당연히 쏘하는 이걸 가지고 일주일을 잘 놀았다. 아빠랑 축구도 하고 던지기 놀이도 하고 풍선으로 할 수 있는건 거의 다 했다. 나도 풍선으로 너무 재밋게 놀아서 오랜만에 어릴적 생각도 나면서 동심으로 돌아갔다.
풍선은 사실 영구적이지 않기에 나는 헤어짐을 준비 하고 있었다. 풍선은 대부분 두가지의 경우로 헤어지게 된다. 바람이 빠져서 탄력을 잃고 쭈글쭈글해 지거나 아니면 터지거나. 쏘하는 터트리는 방법으로 풍선과의 이별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작은 손톱으로 결국은 두개의 풍선을 모두 터뜨리고 말았다.
그런데 신기한 감정이 들었다. 이걸 그냥 버리기 너무 아까운거다. 나의 쏘하가 손톱으로 터뜨린 첫 번째 풍선 그걸 그냥 버리려니 손이 잘 가지 않았다. 그래서 몇일을 책상위에 놔두다가 이제서야 겨우 사진을 한장 찍고 버렸다.
너는 잃어버릴 너의 초영유아 시기의 기억을 나는 모두 가지고 가면서 나의 초영유아 시기를 한 번 다시 추억해 볼께. 고마워 쏘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