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래 운다고 해서 그냥 두지 말자
원래 자주 짜증내고 운다고 해서 대수 롭게 여기지 말자. 울때는 이유가 있다. 이날의 배움이다. 아침에 잘 놀던 쏘하가 이유를 알 수 없는 포인트에서 짜증내고 눈물을 흘릴 때 나는 그냥 넘길까 했다. 남자 아이는 그러면서 크는 거라고 그런데 꼼꼼한 아내 덕분에 적절한 타이밍에 탈구 조치를 할 수 있었던 이야기를 해보자 한다.
사건의 시작 – 오전 쏘하방에서 아빠랑 놀이
2025-06-29 토요일 요즘 삶의 낙 중의 하나가 주말 오전 쏘하 방에서 쏘하랑 같이 뒹굴 거리면서 노는 것이다. 이날도 오전에 행복하게 쏘하랑 뒹굴 뒹굴 놀고 있었다. 뒹굴 뒹굴 놀이가 절정에 다다를 때쯤 쏘하가 세이펜 엄마랑 벽그림을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이 벽그림은 병풍처럼 자립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재질이 판판한 종이 느낌이다. 이 벽그림을 쏘하가 레드카펫처럼 깔아놓고 팡팡 치면서 놀기 시작했는데 나는 쏘하가 너무 웃으며 잘 놀길레 그냥 재밋게 노는줄 알았다. 그런데 잠시 후 쏘하가 울기 시작했다. 이때 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원래 “마녀의 시간”이라고 하는 저녁 시간에는 아무 이유 없이 울거나 짜증 내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에 약간 달래 주다가 울음을 그치니 상황 끝이라고 생각했다.
맴찢 – 손목 잡고 멍하니 있는 쏘하
안방에서 티비 보는데 쏘하가 가만히 손목을 잡고 멍하니 있는데 뭔가 잘못됐구나 싶었다. 말 못하는 쏘하가 저렇게 손목을 잡고 있다는 것 자체가 오른손 쪽이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고, 저 작은 생명체가 묵묵히 고통을 견디며 TV를 보고 있었다는 것에 맴찢!! ㅠㅠ 그리고 요즘은 항상 걸어다녀서 잘 네발 기기는 안 했는데 오늘 아픈손으로 네발기기를 하려다가 앞으로 고꾸라졌다. [방안에서 아파 울고 있는 쏘하
병원 찾기 – 서울 석병원
토요일 아침이었기에 병원이 있으려나 했지만 다행히 아기를 전문적으로 볼 수 있는 정형외과를 아내가 찾아서 바로 출발했다.
도착하니 건물 뒤쪽 주차장은 무료였고 토요일 오후라 그런지 당일 접수하려고 있는 환자는 한분 밖에 없었다.
우리는 점심시간이 끝난 오후 1시 30분에 진료를 볼 수 있었다.
[서울 석병원]
https://naver.me/5WOQFjdy
역시 의느님!!
우리가 봤을때 쏘하를 아프게 하는것이 어렴풋이 손가락 골절이나 손목 염증 같은게 아닐까 생각했었다.
의느님은 증상에 대해서 물어보더니 차근차근 조곤조곤 쏘하의 오른팔을 주물딱 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나한테 한마디 말도 없이 쏘하의 오르팔을 잡아 꺾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뚝!” 소리가 나더니 의느님이 하시는 말이
“방금 소리 들으셨죠? 팔꿈치 뼈를 방금 맞췄습니다.”
그리곤 뭔가 쏘하의 표정이 평온해 지는 것이었다.
의느님이 설명해준 내용은 > 쏘하의 병명은 영어로 pulled elbow 즉 팔꿈치 탈구 였다. 원래는 부모랑 아기랑 손잡고 갈때 강한 힘을 받아서 아이 팔꿈치가 빠지는 경우가 90% 인데 그것 아니더라도 강한 충격에 빠지는 경우도 10% 정도 있고 우리가 그 케이스 였던 것이었다.
그리고 아이의 반응이 있을때 당일 바로 이렇게 찾아온건 아주 잘한 일이라고 하셨다. 그냥 놔뒀으면 병이 더 커져서 후유증이 남았을 수도 있다고 지금 이렇게 빨리 조치해서 뭐 아무 후유증이나 지장이 없을 거라고 하셨다.
건강하게 자라자! 우리 쏘하
병원 갔다오고 이제는 무거운 체중계도 두 팔로 잘 든다.
쏘하야 오늘 엄마 아빠가 얼마나 맘조렸는지 몰라. 이제 까지 콧물 조금 난것 빼고는 아픈적이 없던 니가 이런 외과성 사고로 아픈건 모두 엄마 아빠 탓인데, 어설픈 아빠 만나 아직은 이렇게 작고 약한 우리 쏘하가 아팠던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 안 좋았어.
하지만 또 하루도 안 되서 금방 치료 효과가 잘 받는 쏘하는 보니까 마음이 또 좋아지기는 하더라.
쏘하야 앞으로는 아픈일 없이 건강하게 행복하게 잘 크자~!